데어데블 시즌3 감상. 드라마


1.

제시카 존스 시즌2나 루크 케이지 시즌2 처럼 사람 기분만 좆같게 만드는 시리즈 뒤에 이런 거한걸 내놓으니 참으로 묘한 기분이다. 전 시즌들의 속편으로서도 훌륭하며 이대로 메데타시 메데타시 엔딩으로 끝내도 괜찮을 정도로 훈훈한 여운이었다.

개인적으로 꽤나 재미있게 본 데어데블, 제시카 존스, 퍼니셔들의 각 시즌1 들도 도중 도중 꽤나 지루한 부분들이나 이건 좀 싶었던 부분들이 꽤나 있었는데 이번 시즌3는 처음부터 끝까지 숨 안쉬고 봤다. 엘렉트라니 핸드니 같은 요소들이 모두 사라지니 작품 자체도 데어데블 본연에 더욱 충실했던 듯 하다.

2.

필요 이상으로 상황을 막장으로 몰아가던 전 시리즈들 (데어데블 말고)에 비해 인물 관계에 큰 억지가 없고 캐릭터들의 조형이나 동기들도 확고한 것이 참으로 좋더라.

덱스는 비슷한 처지에 놓이면서도 다른 길을 가게된 머독을 보여주는 듯하면서도 킹핀이 그의 과거를 파악하고 파고들어 수하로 만들어 버리는 과정까지 흥미진진 하였고 나딤 또한 킹핀의 만행과 fbi의 부패를 지켜보며 이에 거스르고 끝에는 자기 죄를 고하며 생을 마감하는 모습이 깔끔하고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이런 시발 포기는 진짜 너무 멋진 남자가 아닌가? 머독같은 놈을 친구로 두면서도 손절할 생각은 커녕 "모두가 맷을 버렸으니 나만은 그러지 않겠다."라는 말을 하시다니 하여간 시즌1 때부터 말 한마디 한마디가 절절한 친구다.

캐런은 막장인 과거사가 매우 딱해서 이 이야기 이후 시즌1 1화에서 다자고짜 누명부터 씌이는 시작으로 이어질 것을 생각하니 짠하기 까지 하더라. 이후에 또 데어데블을 거쳐 핸드니 퍼니셔니 하는 인생 씹지랄을 겪게될 것을 생각하니 어찌보면 클레어만큼 기구한 인생을 사시고 계시다.

우여곡절 끝에 넬슨&머독 3인방이 마지막에 건배나 하면서 끌끌 거리면서 끝나는 것이 가볍게 코 끝이 찡해지는 것이 정감이 많이 가는 애들이다.

3.

헌데 좀 미묘한 것이 맷의 어머니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냥 불행한 환경에서 자라온 머독을 그냥 알고도 방치 했을 뿐인데 좀 얼렁뚱땅 넘어간 느낌이다. 데어데블의 큰 줄기 중 하나가 고해성사에 있으며 시즌3에서의 보살핌이 일종의 속죄처럼 보여주는 듯도 한데 크게 이렇다할 당위성도 없었고 신부 또한 죽음으로서 어물쩡 넘겨버린 느낌이란 말이지.

4.

다만 뭐랄까 데어데블 단독으로선 훌륭하면서도 유니버스라는 세계관적인 면을 봤을 때는 묘하게 아쉬운 것이 머독이 생존신고 박고 좀 더 다른 디펜더스 멤버들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은 면도 없진 않았다. 물론 머독이 이건 무조건 내 일이다 하는 똥고집 적인 면도 있긴 했지만 주변 인물들의 안정성 확보 면에선 협조를 구할 수도 있지 않았나 싶은 면들도 있었던 것.

5.

그나저나 이런 장대한 전개에서 마지막에 와서 머독이랑 킹핀이 서로 협상 보고 딜! 하는 마무리는 좀 웃기긴 했다.